(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50대 남성 K씨는 지난 2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주 증상이 기침과 고열, 근육통으로 보아 오미크론으로 추정됐다. 확진 후 2일 정도 증상이 심했고, 3일째부터는 완화가 됐다. 확진 일주일 후에 격리가 해제됐다. 몸 상태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잔기침이 잦았다.
어느 날은 기침이 심했고, 어느 날은 기침이 거의 없었다. K씨는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일었다. 그는 호흡기내과에 가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기침은 한 달이나 계속됐다.
K씨처럼 코로나19 완치 후 잔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 목 이물감이나 기침이 있던 사람은 더 오래 증상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방사선 사진에 이상이 없으면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그러나 2개월 이상 마른기침이 끊이지 않으면 몸의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코로나19와 관계없는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 독감, 코로나변종, 천식, 위식도역류, 후비루증후군, 축농증(부비동염), 비염, 인후두염, 폐나 심장 질환 등이다.
오랜 기간 목 이물감이나 헛기침, 인후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는 질환은 비염, 축농증, 후비루증후군, 위산역류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콧물이 목 뒤로 다량 지속적으로 넘어가게 된다. 성인의 부비강에서 하루 300~600mm의 분비물이 생성돼 목 등의 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이물질을 제거한다.
그런데 비염 축농증 환자는 분비물이 대량 생산돼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간다. 이로 인해 목이물감과 함께 기침이 유발된다. 소화기관이 약하면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 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위산이 역류해 식도염이나 인후두염이 발생하면 인후통이 생기고,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될 수 있다.
k씨는 10년 이상 비염으로 고생했다. 진찰결과 비염으로 인한 콧물이 지속적으로 기도를 넘어가고 목을 자극했다. 목이물감과 기침이 심해진 원인이다.
한의학에서 비염과 축농증은 코에 대한 처방으로 증상을 제거하는 한편 폐, 비, 신 등 장기의 면역력 강화 치료를 병행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개인별 맞춤 처방한다.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